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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세~만 5세 유아기 자녀의 보존개념과 수개념 발달

by 육아 생각 2024. 3. 19.

보존 개념과 수개념의 시작

만 3세~만 5세 유아기에 접어드는 자녀들에게는 보존개념과 수개념이 발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장 피아제 역시 유아의 보존개념을 이해하는 것으로 인지 발달을 이해하려고 했죠. 부모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보존개념과 수개념 발달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만 3세~만 5세 유아기 자녀의 보존개념과 수개념 발달

 

 

보존 개념

앞서 설명했듯이 피아제는 유아의 보존개념과 인지발달을 연관지어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즉 유아의 지각적 판단이 논리적 판단과 모순되는 실험결과에서 유아의 보존성 개념획득 학습과제를 창안할 수 있었죠. 즉 피아제는 용량이 똑같은 유리그릇 A, B에 똑같은 양의 물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유아에게 두 용기 A, B의 물이 같은 양인 것을 확인시켰죠. 그러고 나서 이 A, B의 물을 유아가 보는 앞에서 높이와 넓이가 서로 다른 C, D에 각각 옮겨 담았습니다. 즉 물의 양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C, D에 부은 것이죠. 다시 유아에게 C, D의 물이 여전히 같은 양인지를 물었습니다. 이때의 유아는 C그릇의 물보다 D그릇의 물이 더 많다고 대답했습니다. 즉 아직 보존개념이 형성되지 못하고 다만 직관적 지각에 의존하여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의 유아보존성 획득은 2단계로 나타났습니다. 즉 첫번째 단계의 유아는 보존개념을 전혀 획득하지 못한 시기의 유아들로서 A, B그릇의 물의 양이 똑같았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C, D그릇의 물의 양을 높이라는 단일지각에 의해 판단했던 것이죠. 반면 두번째 단계의 유아는 때로 보존성 개념을 획득하기도 하지만, 실패하기도 하는 단계입니다. 즉 보존성개념이 제대로 획득되었다고는 할 수 없는 단계이나 획득되어 가는 도중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유아가 물의 양을 판단하는데 직관적 조절이 나타나는데, 전 단계처럼 높이라는 단일 지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높이와 넓이라는 두 개의 지각적 차원에 동시에 의존하게 되는 데서 혼란이 일어나게 되는 단계가 곧 두번째 단계인 것입니다. 따라서 단일지각에만 의존하던 지각우위현상이 사라져 가면서 지각적 모순을 해결하고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으면 완전히 보존성개념이 획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아제에 의하면 보존성개념은 만 7세가 되어서야 획득되며, 그 이하 연령의 유아들은 보존개념을 획득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각적 특징에 의존하는 전조작기에 있어서 착시를 극복할 정신능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피아제의 견해에 어긋나는 후속 연구결과는 2~6세의 유아들도 보존성개념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4~5세의 유아들은 크기가 다른 대상들을 크기의 순서대로 서열화 하지 못하고 멋대로 배열합니다. 그러다 5~6세가 되면 크기 순서로 배열할 수 있으나, 아직 완전한 관계개념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반응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서열화는 어느 것이 더 크다, 작다라는 관계 개념의 형성에서 출발한 논리입니다. 즉 유아들에게 크기가 서로 다른 막대기나 상자들을 주고 차례대로 배열시켜 보면, 연령변수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양상을 관찰할 수 있죠.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4~5세 유아와 5~6세 유아 간의 미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서열화의 개념은 구체적 조작기에 들어가야 완전히 형성되는 것입니다.

 

유아기에는 카테고리 간의 부분과 전체에 대한 이해능력과 분류능력이 발달되지 못한 시기입니다. 앞서 변별의 발달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 색깔, 모양, 크기의 대상들을 주고, 같은 속성을 지닌 것끼리 분류하도록 하면, 이 시기의 유아들은 바르게 분류하지 못합니다. 즉 이 시기 유아는 전체의 일부분과 그 전체를 동시에 기준으로 삼을 만큼 추리력이 발달되지 못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피아제의 실험에서 갈색구슬 18개와 흰색구슬 2개로 된 나무구슬 목걸이를 보여 주고, 갈색구슬이 많은지 나무구슬이 많은지 물으면 갈색구슬이 많다라고 대답하는 유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무구슬은 총 20개) 이 실험에서 이 시기의 유아는 아직 분류포함에 대해 논리적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지각적 특성에만 의존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단지 구슬의 색깔에만 의존하여 판단하고 분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수개념의 발달

피아제는 논리의 발달이 수의 성립과 병행하는 것으로 봤습니다. 즉 수적 조작과 논리적 조작은 자연스러운 단일기제를 구성하는 것으로 간주한 것이죠.

 

수개념은 분류와 서열화의 조작적인 종합의 결과로써 발달되는 것이므로, 피아제는 보존개념이 실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수개념의 실험을 했습니다. 즉 그는 두 줄로 구성된 대상들을 평행으로 늘어놓은 뒤 평행으로 된 두 줄의 상대적 길이나 밀도(간격,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유아기의 보존성 개념이 어떻게 발달되어 가는지 알아내려고 했습니다.

 

A~D줄을 똑같은 단추의 개수로 만들었고, 다만 그 밀도(간격, 위치)만 다르게 변화시켰는데, 어느 쪽의 단추가 더 많으냐고 물으면 모아 놓은 줄의 단추가 더 많다고 했습니다. 즉 수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두 줄 간의 '상대적 길이와 밀도'를 단서로 사용해야 하지만, 3~4세 유아는 수나 양을 단위로 보기보다는 지각적 총체에 의거해 판단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길이에 의거하여 판단함으로써 한 줄에 간격이 띄워진 단추가 있는 줄이 모아놓거나 간격이 없게 단추를 붙여놓은 줄의 단추가 더 많다고 하거나, 밀도에만 의지하여 어느 한 곳에만 주의를 집중한 나머지 정확한 수개념을 획득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시기의 유아가 물건을 세는 과제에 흔히 실패하는 이유는 같은 물건을 거듭 세거나 빠뜨리게 되고, 또 센다는 목표를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를 이해하고 기억할 만한 충분한 기억발달이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도 있습니다.

 

약 4세 반에서 5세 반 경에는 약간의 시행착오는 나타나지만 직관적인 판단도 일어나고 1대 1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각 줄을 하나씩 세어감으로써 수가 같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여전히 길이와 밀도라는 두 기준을 조정할 능력은 부족하며, 1대 1의 관계가 지각적으로 변형되면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혼란은 구체적 조작기로 옮겨지는 전환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구체적 조작기에 이르면 1대 1 대응은 제대로 보다 쉽게 할 수 있고, 지각적인 대응과는 관계없이 개별요소를 셈하여 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며, 수축적 단위의 개념도 이해하게 됩니다.

 

 

인과관계 이해의 발달

피아제는 유아의 인과관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유아 사고의 주관적 특징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즉 유아의 사고는 나름대로의 체제와 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성인의 사고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 그는 유아의 인과관계의 개념을 현상론적 인과관계, 물활론 및 목적론의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 및 설명을 했습니다.

 

첫째, 현상론적 인과관계. 유아는 시간적으로 동시에 발생되는 두 사건 간에는 특수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유아기의 사고 중에 이 특징은 어른들 세계에서는 흔히 미신으로 발전되는 경향이 있는데, 유아기 특유의 특징적 사고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유아는 생명이 없는 사물도 살아 있다고 믿는 물활론적 사고를 합니다. 이 물활론적 사고 때문에 유아기에는 나무나 인형, 돌 등에도 자기가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느끼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이 물활론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다음의 네 단계를 거쳐 변화됩니다.

 

  • 1단계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물들은 모두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단계
  • 2단계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살아 있다고 보는 단계
  • 3단계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생명이 있다고 믿는 단계
  • 4단계
    과학적인 생물학적 생명관에 기초를 두는 단계

그래서 유아기에는 구름은 움직이므로 살아 있는 것이며, 나무는 움직이지 못하므로 죽은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자동차는 굴러가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지만, 소나무는 움직이지 못하므로 죽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셋째, 목적론입니다. 목적론적 인과개념에 의해 유아는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인간에 의해 또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믿고 모든 사물에는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목적론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유아는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유아 특유의 목적론적 인과개념의 증거입니다.

"해는 왜 떠?"

"달은 왜 우리를 계속 따라와?"

"이 꽃은 왜 하얀색이야?"

등의 질문에는 목적을 알고 싶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유아기 자녀의 이런 질문에 적절히 대답을 해주면 자녀는 대단히 만족해 합니다. 즉 '우리와 강아지와 꽃나무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해가 뜬다'거나 '우리와 함께 놀고 싶어서 달이 따라온다'거나 '꽃이 예쁘게 보이고 싶은가봐'라는 등의 대답이면 유아기 자녀는 만족스러워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과이해의 발달로서 유아의 인지적 세계는 확장되어 가는 것입니다.

 

 

유아기(만 3세~만 5세)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인지 발달

이전에 설명했던 인지 발달에는 보존개념과 수개념, 그리고 인과관계의 이해 부분이 포함됩니다. 만 3세~만 5세의 유아기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인지 발달에 도움을 주려고 하실텐데요. 많은 시간을 들이거나 학습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시려다 보니 어려움을 느끼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단순히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 주시고, 아이의 물음에 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아이에게 질문을 받으면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사고 확장의 순간들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2024.03.20 - [육아] - 만 3세~만 5세 유아기 자녀, 정서 발달의 일반적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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