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 결혼과 가정형성
성인기에 대면하는 발달과업 중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단연코 결혼과 가정형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성인이 된 후 취업 다음으로 고민하고,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을 것입니다. 결혼과 가정형성에 대해 알아보고 또 하나의 과업을 수행하시는 데에 도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1. 독신생활
대부분의 성인들은 성인기에 돌입하면 결혼을 생각하고 결혼을 준비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독신생활을 희망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적인 생활에 헌신하기 위해, 또는 전문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하기 위해, 또는 다른 개인사정으로 독신을 원하는 경향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결혼과 학문, 예술이나 어떤 필생의 사업에 가족을 희생시키기를 꺼리는 이들은 가정을 꾸미지 않고 보다 자유로운 자기만의 생활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지식이 폭증하고 장기적으로 도달할 목표에 보다 많은 노력이 요구될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유년기의 충격적 경험으로 이성에 대한 왜곡된 공포나 혐오감이 형성된 나머지 이성관계를 기피하여 결혼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독신생활이 조금도 이상한 것은 아니며, 개인에겐 그가 추구하는 세계와 타인에게는 이해될 수 없는 면이 있기 때문에, 독신자를 색달리 대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성인으로서 일단 독신을 희망하고 일생을 혼자 지낼 결정을 할 때는 다음 몇 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첫째, 고독감의 처리입니다. 사람은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게 마련이지만, 사람은 항상 타인 아닌 가까운 가정을 필요로 했고, 오랫동안 인류는 그렇게 종족을 번식시키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가족 간의 따스한 애정과 체온과 갈등 속에서도 고독감은 존재할 수 있으나, 이 고독감도 대부분 가족, 친지, 친구의 협력으로 쉽게 극복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독신일 경우, 이런 문제의 해결에 가까이서 협력을 해 줄 가족이 없으므로, 개인적으로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 수가 있습니다.
둘째, 자기의 생계와 부양입니다. 독신인 이상 자신이 자신을 부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대체로 직업을 갖게 됩니다.
셋째, 사회의 대다수 성인들이 결혼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소수에 속하는 독신자는 여러 가지 부딪치는 일에서 소외되기 쉽습니다.
넷째, 독신에 대한 자기 태도의 변화입니다. 젊은 성인기에는 자신에 차있고, 의욕적인 일이 있어 몰두할 수 있고 거두는 열매가 충족감을 줄 수 있으나 결혼한 친구, 가족들과의 접촉에서, 또한 결혼한 집단에서 소외될 때 자기 삶의 방식에 가끔 회의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는 병들고, 노인기에 공허하여 돌아보는 인생에서 후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은 제아무리 성공한 사람이요, 결혼해서 행복한 개인생활을 했다 할지라도 돌아보는 길에는 후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신을 택한 경우 훗날 '결혼했었더라면' 하는 생강의 변화에도 대처할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네 가지 고려사항을 참조하여 일단 독신으로 결정을 하느냐 아니냐는 보다 근본적인 가치관, 인생에 대한 태도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독신자는 결혼한 사람도다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독신-결혼의 문제는 성인의 성숙도에 따라 자기에게 유익하게 결정될 것입니다.
2. 결혼에 대한 심리적 준비
사춘기나 청년기부터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이성의 관심을 획득하려는 것은 정상적이지만 그 시기에는 결혼을 생각하고 결혼을 위한 심리적 준비태세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인기에는 결혼-독신을 결정할 때 이미 결혼에 대한 심리적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결혼을 위한 심리적 준비는 이성교제와 관계가 깊습니다. 한 사람의 고정된 이성과 지속적으로 교제하는 사람일수록 결혼이 빠르고 심리적 준비를 빨리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첫째, 결혼에 대한 심리적 준비는 이성을 사귐으로써 생기는 애정이 될 수가 있습니다. 더불어 인생을 함께 살고 싶고, 그것이 일시적인 감상이나 기분이 아니라 함께 고뇌하고 기뻐하고 싶은 사랑의 성장과 관계됩니다.
둘째, 성장배경을 비롯하여 많은 점에서 서로 다른 타인이므로 동일한 것에 서로 다른 의견을 취할 수 있고, 식성, 취향, 지향하는 바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타인과 함께 평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는 것도 결혼을 위한 심리적 준비입니다. 더불어 살면서 일어날 충돌, 갈등도 양보와 애정으로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도 됩니다.
흔히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 선조들은 이런 심리적 준비없이 결혼을 했고, 현대를 사는 사람들 중에서도 다만 전자의 준비만으로 결혼한 나머지, 일상 생활에서 야기되는 갈등을 해결할 힘이 없어 이혼을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동반하여 살 수 있는 심리적 준비는 그 의미하는 바가 대단히 포괄적입니다. 함께 살면서 상대방의 불행에 동참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일상 소비생활에서나 생계의 책임마저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의식입니다. 즉 운명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는 자신감과 태도인 것입니다. 만약 전자가 결혼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면 후자는 충붑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3. 배우자의 선택
옛부터 부위부강은 삼강 중의 하나요, 부부유별은 오륜, 즉 인륜의 다섯 가지 중에 포함시켰을 정도로 배우자 선택인 혼인을 인륜대사로 여겨온 우리 문화에서의 결혼은 개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되어 왔습니다. 그런 만큼 배우자의 선택에서도 많은 요인들이 고려되어야 했고 객관적인 안목으로 이들 요인을 볼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은 결혼의 대상을 이성교제를 통하여 선택합니다. 이성과 교제함으로써 청년은 성인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성교제는 개인의 사회화에 공헌하는 것입니다. 이성과의 교제는 동성교제에서 얻을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성간의 감정, 태도, 관심에 대해 차이를 발견하고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성교제를 통해 개인은 보다 성숙해지게 됩니다.
이성교제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타인과 접촉함으로써 자기의 인격이 도야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기술을 터득하고, 상호작용의 가치를 배우고, 경험과 협동의 폭을 넓히기 때문에 갈등과 양보와 이해와 사랑, 미움을 겪게 되며 실패와 좌절도 경험하기 때문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성교제는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지만, 이성과 사귀는 동안에 개인은 자기를 알게 됩니다. 동성의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나타나지 않던 특성이 이성과의 상호작용에서는 나타날 수 있고, 이전의 자기와 다른 어떤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자기의 인간관계 기술, 성격적인 결함, 경제생활에 대한 태도, 이성에 대한 편견, 양성의 사회적, 개인적 역할에 대해서도 배울 기회가 됩니다.
배우자 선택에는 이성교제를 통해서 얻은 예비지식을 기초로 다음 몇 가지를 고려하여 자기 자신과의 차이점이나 조화가능성을 예측함으로써, 결혼의 성패를 결정하는 열쇠를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성격에 대한 지식
- 흥미와 관심에 대한 지식
- 건강과 외모에 대한 지식
- 교육, 직업 및 경제생활 태도에 대한 지식
이상의 고려사항 외에도 많은 부분에서 서로 이해와 공감, 양보와 사랑 등 신뢰를 쌓기 위해 상대방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4. 가정의 형성
이상적인 배우자를 선택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따 해도 결혼 초기에는 여러 가지 갈등을 경험합니다. 서로 다른 성장배경에서 자란 타인끼리의 결합은 서로가 갈등과 불협화의 과정을 거쳐,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에 의해서 비로소 조화됩니다. 그래서 동반자의식이 생기고 운명공동체의식도 강화되어 가는 것입니다.
부부는 각기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배우며 가정에 대한 권리와 책임을 나누어 가집니다. 서로가 자기의 역할을 정확히 지각하고 수행할수록 가정은 쉽게 안정되어 가족의 기능을 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