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 아이의 사회성 발달
많은 부모들은 사회성 발달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면서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러나 보육기관에 보내기 전부터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려고 하기 보다 영아기에는 참고만 하고, '아, 이런 행동이 이런 것 때문에 그랬던 것이구나' 정도로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표현 행동의 발달
- 울기
- 영아 초기에는 주로 배고프거나, 몸이 아플 때, 또는 자리가 불편할 때, 울음으로써 표현하는데, 점차 이들 경우에도 울음에 차이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즉 배고플 때는 울음소리를 더 크게 내고, 리드미컬하게 웁니다. 그러나 다치거나 놀랐거나 몸이 아플 때는 갑작스럽고 불규칙적인 울음을 울게 되죠.
- 영아기 아이는 생후 약 1년이 되면 울음의 빈도를 줄이게 됩니다. 그리고 의사 전달의 수단으로서 울음을 사용하게 됩니다. 한 실험 보고에 의하면 생후 3개월 된 영아는 혼자 있을 때보다 엄마가 안아 줄 때 더 많이 울며, 9~12개월쯤 되면 혼자 있을 때보다 엄마가 시야에 보이면서도 안아 주지 않을 때 더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1세 경이 되면 울음은 사회적 의사 전달의 한 수단으로 발달되어 갑니다.
- 응시하기
- 신생아도 어떤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눈으로 따라 갈 수 있고, 생후 4주 정도만 되면 사물보다 사람의 얼굴을 응시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그러나 생후 4개월 경이 되어서 지각변별이 가능하게 되면 타인보다 엄마의 얼굴을 더 잘, 더 오래 쳐다보게 됩니다.
-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시선이 마주치는 것은 새로운 관계 형성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와의 시선 교환을 통해 부성애 혹은 모성애를 느낀다고 보고되기도 하죠. 이때부터 영아를 인간으로 대하게 된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영아는 응시하는 표현을 통해 사람들의 주의와 관심을 끌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 미소짓기
- 영아의 미소(Smiling)는 반사적 미소와 무선별적 사회적 미소, 그리고 선별적 미소로 발달되어 갑니다.
- 신생아는 흔히 배냇짓이라고 하여 웃는 듯한 표정을 보입니다. 그러다 점차 자기의 내적 상태에 따라 자발적으로 웃음을 보이는데 이를 반사적 미소로 봅니다. 즉 웃음이 순간적이며 반사적이라는 것입니다. 생후 4~6주 경에는 웃음소리가 조금 더 극적으로 바뀌고, 또 미소짓는 시간이 길어지며 눈을 치켜뜨는 등의 얼굴 표현을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사물보다 사람 쳐다보기를 더 좋아하면서 사람과의 시선이 마주치면 사회적 미소를 보내기도 합니다. 처음 몇 달 간은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도 무선별적인 사회적 미소를 보이지만, 5~6개월이 되면 자기에게 친숙한 사람에게만 선별적으로 사회적인 미소를 보입니다. 이렇게 영아는 사회적 미소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갑니다.
- 옹아리
- 옹아리(Babbling)는 영아의 표현 행동입니다. 옹아리를 통해 아픔과 즐거움을 나타내는데, 생후 4~6주 경이 되면 사람의 음성에 반응하여 새소리 같은 소리를 냅니다. 이것을 옹아리로 보느냐는 견해의 차이겠으나, 이런 표현 행동을 통해 주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표시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주의와 관심을 끌며 애정을 요구하는 신호가 됩니다.
- 미소와는 달리 영아의 발성은 자신이 들을 수 있기 떄문에 주위에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도 혼자서 반복하며 즐기게 됩니다. 그래서 생후 6개월 경에는 자기 소리를 흉내 내는 유사 옹아리도 하게 되며, 9~10개월 경에는 타인의 소리를 모방하고 스스로 발성해 보는 표현의 모방이 나타납니다.
- 모방하기
- 모방(Imitation)은 영아가 성인이 되는 것을 학습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기제가 됩니다. 영아는 사회적 기술을 능동적으로 학습하지는 못하지만, 생후 1년쯤 되면 모방 행동을 통하여 사회적 상호관계를 긴밀히 형성할 수 있습니다.
- 영아의 모방은 모방적 옹아리에서 시작하여 타인의 여러 가지 행동을 모방하게 되어 가는데, 영아가 보는 것, 들은 것 등을 모방해 갑니다. 도리도리, 짝자꿍 등의 여러 가지 아기 놀이 등도 부모-영아 간의 상호 관계를 즐겁고 긴밀하게 형성해 주는 모방행동입니다. 또 영아는 이런 모방 행동으로써 자신이 기분 좋은 것을 나타내고, 타인의 관심과 주의, 애정을 요구하게 됩니다.
신생아, 영아기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신생아나 영아기의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은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말이 통하지 않는 대상과 하루 종일 함께 있는 엄마의 경우는 답답하기까지 하죠. 그러나 대화가 되지 않을 뿐이지 아이는 끊임없이 부모와 소통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의 울음과 미소, 옹아리, 모방하는 등의 모습을 보며 아이의 성장을 보는 기쁨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