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만 19세 경~만 30세 경)의 지적 발달
청년은 대체로 만 19세 경에부터 만 30세 경까지에 이르는 사람을 뜻합니다. 즉 대학생 시기 전후를 청년기로 보면 적절할 것입니다. 이 시기 청년은 자아정체감의 발달을 비롯한 많은 발달과업을 수행하여 다음에 오는 성인기에 대비하게 됩니다.
1. 청년기의 정신능력
사춘기에 나타는 제2차적 성특징(이하 '2차 성징')은 청년기의 지적 발달에 상당한 변화를 야기시켜, 청년기에 이르면 청년들은 은유와 비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사고하여 처리할 수 있으며 이상과 가설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청년기에 이르러 이러한 정신능력의 변화는 양적인 측면과 질절인 측면에서 함께 나타납니다. 양적인 정신능력은 청년기의 지능검사 점수로 대변되는데, 지금까지는 대체로 지능점수가 안정적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청년들은 지능검사의 문항을 해석할 때 가끔 사회문화적 상황이나 정치와 관계된 내용을 관련시켜서 문항의 내용을 지나치게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아동기에는 문항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의 문제가 제기되는 바와 반대현상입니다. 이 점이 청년기 지능검사에서 유의해야 할 점인 것입니다. 양적인 정신능력에 있어서는 연령분화가설과 지적 성장경로를 문제시하는 견해가 쟁점이 됩니다. 그러나 청년기의 질적인 정신능력에는 별로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고 추리문제 해결력 등과 관련된 연구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억, 언어, 지각 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아동기까지에 집중되어 있는 셈인 것입니다.
2. 지적 발달의 측면
1) 연령분화 가설
연령분화 가설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유아기의 정신능력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또 서로가 협응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동기에 이르면 이런 여러 정신능력들이 서서히 통합되어 가서 몇 개의 고차적 정신능력으로 흡수되고, 여러 정신능력 간의 협응도 잘 이루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정신능력은 청년기에 이르러 다시 분화되어서 아동기보다 오히려 기본능력이 더욱 많아지고 정교해진다는 것입니다. 중년기에 이르면 이런 능력에 재결합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렇게 연령의 증가에 따라 인간의 지적 능력이 점차 분화와 통합 및 재결합 등의 과정을 거쳐간다는 견해가 곧 연령분화 가설입니다.
이러한 기본가정을 인정하는 실제가 곧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학과목이 계속 분화되면서 그 내용은 통합되었다가 다시 분화와 통합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증명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제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이 견해는 전적으로 수용되기보다는 다만 기본개념이 대체로 수긍받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 지적 성장의 경로
연령척도인 스탠퍼드-비넷 지능검사의 결과로 볼 때 청년기의 지능은 일생에 있어서 절정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천년기 이후부터는 천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아동기의 발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러한 연령척도의 결과는 연령척도가 지닌 한계성으로 인정하며, 인간의 지능이란 연령의 증가에 비례하여 증가한다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론은 다음과 같은 근거로써 제기됩니다.
첫째, 연령척도로 잰 지능의 감소현상은 지능연구의 방법론적 한계성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즉 지능이 연령에 따라 감소하는 현상은 주로 횡단적 연구에 의한 결과에서 나타나는데, 종단적 연구의 결과에 의하면 오히려 지능의 증가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둘째, 지능의 유형에 대한 견해의 차이입니다. 즉 지능은 연령과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결정적 지능과, 지능은 청년기 이후에는 감소한다는 유동적 지능의 차이입니다. 결정적 지능이란 이미 습득한 지식과 기술의 집합체를 지능으로 보며, 유동적 지능은 지식을 습득하는 데 포함되는 근본적 정신능력과 그 과정을 지능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견해차가 곧 지능의 계속성장과 감소라는 상반된 주장이 됩니다.
이들 견해 역시 두 가지 이유로써 계속 비판을 받고 있는데, 첫째는 지능이 높은 사람은 지능이 낮은 사람보다 더 장기간 높은 지능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다음은 지적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비지적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지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에 근거한 비판입니다.
3. 지적 발달의 질적 측면
1) 형식적 조작사고
청년기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으로 볼 때 형식적 조작기입니다. 이 시기의 청년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사고의 특성을 나타냅니다.
첫째, 청년들은 자신의 사고과정 배후에 존재하는 논리를 의식하지 못할 수는 있다 해도, 자신의 사고 자체나 사고과정을 대상화하여 이를 다시 개념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은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만이 아니라, 이상이나 가능성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도 사고할 수 있으며, 논리적인 타당성에 의해서 현실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도 사실로서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이 시기의 청년들은 조합적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조합적 사고에 의하여 가설을 설정하고, 그 가설의 검증도 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새로운 발견도 이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청년들은 은유나 비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추상적 상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넷째, 청년기의 언어, 기억이나 지각 등에 관한 연구는 별로 없으나 기억전략을 발달시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청년기에는 기억량이 급격히 증가되는데, 그 이유는 기억전략의 발달로써 정보를 분류, 체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청년기에는 도덕성의 발달과 관련되는 형식적 조작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즉 타인의 외형적 행동배경에 숨겨진 의도 및 동기를 추리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고차적인 도덕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2) 형식적 조작사고의 문제점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서 볼 때 청년기의 특징적 인지발달인 형식적 조작사고는 청년기 사고에 대한 깊은 이해에 공헌한 바가 큽니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들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제기된 대부분의 문제점은 형식적 조작사고의 보편성과 각 개인의 형식적 조작사고의 일반화 문제 및 훈련효과에 대한 것입니다.
첫째, 형식적 조작사고의 보편성 문제입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피아제의 본래 실험을 반복실험한 결과 그의 예언과는 다른 결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피아제 자신의 화학문제 실험에서 75%의 청년들이 성공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반복연구에서는 75%보다 훨씬 적은 성공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피아제는 이러한 다른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각 개인은 성장속도가 다르므로 일부의 청년들은 청년기 후기에야 형식적 조작사고를 할 수 있다.
- 청년기의 지적 능력은 개인마다 서로 다른 경로를 거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청년들이 형식조작기에 들어섰으나, 조작을 다루는 맥락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가승성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의 이유를 견지하여 피아제는 서로 다른 맥락 속에서도 형식적 조작사고를 측정할 수 있는 과제의 개발을 원했습니다. 과제의 문제점을 고려해 본다면 형식적 조작사고에 대한 발견이 실패한 이유가 절절한 과제부족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진아들이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형식적 조작사고는 지능과 관계가 깊은 동시에 성숙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연령이 청년기에 이르렀다는 이유만으로 형식적 조작사고를 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둘째, 형식적 조작사고의 일반화 문제입니다. 즉 형식적 조작사고를 할 수 있는 청년은 기타 모든 개념영역에 이 능력을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반적 견해는 그전 능력의 적용에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비록 형식적 조작사고를 다루는 과제들 간에는 논리적 공통요인이 갖춰졌다 해도 한 개인이 피아제의 모든 과제에서 똑같은 해결 수준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 일반화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셋째, 형식적 조작사고는 훈련에 의해 형성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를 실험한 연구가 보고한 결과를 보면, 특정과제에서는 훈련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는 훈련이 어떤 과제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어도 과제의 기저에 있는 인지능력까지는 변화시키지 못할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