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기의 성역할 변화

1. 성인기 성역할 변화

성인기의 성역할은 간단하게는 결혼 전/후, 자녀 성장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시기별로 어떠한 성역할을 하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결혼 이전의 성역할

성인기에 새로운 사회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성인의 성역할에 변화가 일어나고, 남자로서 또한 여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개념에 변화가 옵니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의 구체적인 내용은 일생 동안 변합니다. 남아는 트럭을 가지고 놀거나 남자친구와 씨름을 하는 것 등에서 남성적인 역할이 나타나는가 하면, 성인 남자의 경우 직업세계에서 남성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에서 그 차이의 정도 또한 변하게 됩니다. 아동과 청소년은 자신의 성역할과 일치하는 행동을 선택하게 되지만 양성 모두 아동 또는 학생이라는 매우 유사한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기에 들어서더라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학교나 직장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 결혼 이후의 성역할

결혼하게 되면, 특히 자녀를 갖게 되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보다 분명해집니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의 경우라도 아내가 직업이 있든 없든 대부분의 집안일은 아내가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일의 종류도 사회적 관습에 따라 여자가 하는 일과 남자가 하는 일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자녀를  출산하게 되면 역할분담은 보다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점차 부부가 함께 하는 추세이지만, 그럼에도 아직 많은 경우에 아내가 주로 자녀양육과 집안일의 책임을 맡게 되고, 남편은 전적으로 가족부양의 책임을 맡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에 와서 젊은 아빠들이 자녀 양육과 집안일에 참여하는 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집안일의 2/3 정도는 여전히 아내몫이 됩니다. 더욱이 아내의 직업을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하여 별로 중요치 않게 여기는 경향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3) 자녀 성장 이후의 성역할

자녀가 성장한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자녀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나는 빈 둥지 시기인 중년기가 되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비슷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노년기에 접어들 무렵이면 양성 간에 성역할의 유사성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은퇴 후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거의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요약하면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결혼 전에는 상당히 비슷하다가 자녀를 키우는 시기에 그 차이가 극대화되고 그 이후 다시 유사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인기의 성역할 변화

 

 

2. 가트먼의 '부모의 책임' 가설

성인기의 성역할 변화를 가트먼은 자녀를 성공적으로 양육하기 위하여 부모가 채택하는 각기 다른 역할을 의미하는 '부모의 책임'이라는 가설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종과는 달리 인간은 자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오랜 기간 신체적, 정신적인 보살핌을 필요로 합니다. 자신의 비교문화연구 결과에 기초하여 가트먼은 많은 문화권에서 성년기와 중년기 남성들은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보호하기 위해 '남성적'특성을 강조해야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성년기와 중년기 여성들은 어린 자녀를 돌보고 가족들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성적'특성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트먼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이 부모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중년기가 되면 극적인 역할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고 정서적 표현도 잘하게 됩니다. 반면, 여성들은 남성과 정반대로 변합니다. 소극적이고, 순종적이고, 양육적이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단호하고, 적극적이고, 지배적입니다. 많은 문화권에서 오랜 세월 시어머니 밑에서 '아랫사람' 노릇을 하던 여성이 이제 집안의 '안주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 가트먼은 성년기에 '남성적인' 남성은 '여성적인' 남성이 되고, 반면 '여성적인' 여성은 '남성적인' 여성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즉, 두 성 간의 심리적 특성이 방향을 바꾸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몇몇 연구들은 가트먼의 가설, 즉 여성들이 자녀양육을 끝낼 무렵 남성적 특성을 갖기 시작한다는 가설을 지지합니다. 중년기의 이러한 변화는 남성과 비교해서 매우 열등한 지위에 있는 아랍여성들에게서도 명백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가트먼의 '부모의 책임' 가설과 일치하듯 부모역할은 남성들로 하여금 자신을 더 남성적으로,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을 더 여성적으로 지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자녀양육의 책임에서 벗어난 성인들은, 트기 조부모들은 자기지각에서 성차가 감소하게 됩니다.

 

요약하면, 성인이라도 자녀가 없는 경우는 비교적 양성적인 반면,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부모역할이 남녀 모두에게 성유형화된 특성을 갖게 하고 그러다가 부모역할이 끝날 무렵이면 다시 양성적으로 됩니다. 성인기의 이러한 성역할 지향은 연령보다는 남녀역할의 변화와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젊은 부모들은 자녀가 없는 같은 연령의 남녀보다 심리적으로 더 성유형화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성역할발달에서는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

성인기의 성역할은 결혼 이전과 이후, 그리고 자녀 성장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시기별 변화는 남성과 여성이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고 수행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사회적 상황과 관습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인의 성역할 변화를 이해하고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에서의 성별 역할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가정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보시면 더 유익한 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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